보통 급속도로 성장하는 전자상거래에게 제 2의 아마존이라는 이름을 쉽게 붙이고는 한다.
그러나 아마존에게는 AWS가 있지만 다른 회사에는 없다. 이게 가장 크고 결정적인 차이이다.
전자상거래 뿐만 아니라 많은 유통 사업의 경쟁력은 대체로 가격이다.
같은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다면 더 많이 팔릴 것이다.
경제력이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유통하는 회사의 경우 고객에게 제공 할 수 있는 경험이 탁월할 경우 경쟁업체에 비해서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충분히 지불 능력이 있는 고객들이므로 꾸준히 수요가 있다. 이 경우도 경쟁 업체보다 너무 비싸다면 매출은 하락 할 것이다.
또는 다른 회사에서 사기 힘든 제품을 주로 유통하는 회사의 경우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소비재를 유통하는 회사의 경우 가격 경쟁은 당연하다. 영업 이익을 많이 남기면 고객이 이탈하여 매출이 줄을 확률이 높으며 매출을 올리고자 마진을 적게 넘기면 순이익이 아쉬울 것이다.
유통 산업의 플레이어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박리다매 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비즈니스이다.
여기서 아마존과 다른 중견 유통 회사의 차이가 나온다.
아마존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자상거래 회사일 뿐만 아니라 가장 큰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이기도하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는 아마존 매출 비중에서 10% 초반대이지만 영업 이익에서 과반수를 차지한다.
박리다매로 낮아진 수익 구조를 AWS가 방어해준다. AWS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더 나은 고객 경험에 투자하여 그 유명한 플라이 휠 전략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준다. AWS는 훌륭한 Cash Cow이다.
또 클라우드로 방대한 유통 채널을 안전하고 효율적이게 운영 할 수 있으므로 본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AWS는 아마존에게 날카로운 창이자 튼튼한 방패이다.
알리바바 역시 알리윈이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듯하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는 이미 유통 회사 영역에서 벗어나 IT 공룡으로 불린다.
반면 각광 받는 전자상거래 업체 중 대다수는 가격 경쟁 위주인 곳이 많다.
현금 싸움이다. 오직 전자상거래 사업만이 회사의 유일한 수익원이라 외부에서 꾸준히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자본 잠식에 빠져도 이상하지 않은 회사도 많다. 각자 유통 회사가 아니라 Tech Company라며 미래의 더 커다란 수익을 위한 계획된 적자일 뿐이라 설명하지만 뜯어 보면 유통 마진이 유일한 회사의 이익이다. 유통 과정에서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 할 뿐이다. 그러나 고객이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은 같거나 더 낮다. 이런 회사들은 우선 생존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다른 수익 구조를 찾아야 한다. 그게 AWS처럼 본업과 시너지 효과도 크며 영업 이익도 높은 사업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물론 아마존에 불안 요소가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나 본업과 부업에서 공격적이고 아주 탁월하게 사업을 하고 있다.
아마존도 처음부터 AWS 사업을 한 것도 아니고 다른 회사들도 추후에 다른 성공적인 사업을 하게 될 수 있고 몇 몇은 이미 진행 중인 것 같다.
증권 시장이 지금은 이들이 계획을 믿고 지속적인 적자도 이해해주고 있다. 특히 몇 몇 회사는 아주 빠른 속도로 매출 성장과 고객 수 증가를 보여주었다. 적자를 충분히 이해하고 남을만큼 대단했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도 유행이 있어서 어느 새 시장 참여자 대다수가 매출 규모와는 상관 없이 이익을 남길 수 없는 구조이며 이익을 남기지 않아야만 매출이 오르고 이익을 남긴다면 경쟁업체에게 매출을 뺏길 것이라고 보기 시작한다면 이들의 주가 차트는 지금의 우상향을 데칼코마니한 그림을 보여 줄 수 있다.
전자상거래 회사는 전자상거래만으로 적절히 영업 이익을 뽑을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올라야한다.
아니면 제 2의 성공적인 사업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발판 삼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수익 구조를 탄탄히 해야 한다. 아마존은 그 둘 다 탁월하게 해내고 있고 다른 회사들은 그렇지 못 하다.
여기까지 적어 놓으니 OZON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오해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다만 전자상거래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 투자 할 때도 각 산업의 이익 구조와 각 회사의 이익 구조를 분명히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 번쯤 가볍게 정리하려고 적어 보았다.
이 글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주관적 견해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이익과 손실에 대한 모든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고 저는 투자 결과에 대한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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